“3대를 이어온 가업, 다음 세대를 향한 책임감으로 볶고 짭니다”

40년 세월 봉천동 골목을 지켜온 고소한 기름과 정직한 먹거리 이야기
봉천동 시장의 태동기와 함께 시작해 약 40년간 우리 식탁의 기본 먹거리를 책임져온 ‘호산나식품’. 이곳은 고추 방앗간이자 참기름·들기름, 김장 재료 전문점으로, 특히 고객의 입맛에 맞춰 깨를 볶는 정도를 조절해 기름을 짜주는 ‘맞춤형 로스팅’으로 정평이 나 있다. 대를 이어 골목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는 박판기 대표를 만나 3대 가업에 담긴 철학을 들어봤다.
Q. 호산나식품은 어떤 곳인가요? 3대째 가업을 잇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박판기 대표:“큰아버지와 아버님의 뒤를 이어 3대째 터를 지키고 있는 전통 식품점입니다. 지금은 형제가 힘을 합쳐 함께 운영하고 있어요. 이 골목 시장이 처음 형성되던 무렵 문을 열었으니 어느덧 40년 세월이 흘렀네요. 좋은 고추를 엄선해 빻고 신선한 참기름과 들기름을 직접 짜드리며, 제철 김장 재료와 정갈한 찬거리 등 우리 밥상에 꼭 필요한 먹거리를 두루 선보이고 있습니다.”
Q. 계절이 깊어가는 요즘, 호산나식품에서 가장 자신 있게 권하는 대표 상품은 무엇인가요?
박판기 대표:“가을바람이 불고 김장철이 다가오는 요즘 같은 때에는 단연 햇고추와 갓 짠 참기름·들기름입니다. 김장의 성패는 기본 양념의 질에서 갈리기 마련이잖아요. 고추는 원초 상태부터 꼼꼼히 선별해 원하시는 굵기로 즉석에서 빻아드리고, 기름 역시 갓 짜내 신선함이 살아있습니다. 김장에 필요한 부재료들도 정성껏 갖추어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Q. 기름을 짤 때 호산나식품만의 남다른 원칙이나 비결이 있다면요?
박판기 대표:“첫째는 믿을 수 있는 산지 직송 원료이고, 둘째는 40년간 축적된 불 조절의 경험과 정성입니다. 기름 맛을 결정짓는 핵심은 바로 ‘볶는 과정’에 있어요. 커피도 원두를 볶는 정도에 따라 산미와 바디감이 달라지듯, 기름도 똑같습니다. 깨를 은근하게 볶으면 맑고 담백한 맛이 나고, 조금 더 깊게 볶아내면 진하고 묵직한 고소함이 올라옵니다. 저희는 이를 ‘깨 로스팅’이라 부르는데, 손님 한 분 한 분의 입맛에 맞춰 불 조절을 세밀하게 맞춰드리고 있습니다.”
Q. 손님들의 연령대나 취향에 따라서도 선호하는 기름 맛이 제법 다를 것 같습니다.
박판기 대표:“맞습니다. 어르신들은 어릴 적 방앗간에서 맡던 진하고 묵직한 고소함을 좋아하시는 반면, 젊은 층 손님들은 샐러드나 가벼운 나물 요리에도 어울리는 깔끔하고 연한 풍미를 선호하세요. '우리 집은 조금 덜 볶아달라'거나 '더 구수하게 짜달라'고 요청하시면 그 취향에 맞춰 즉석에서 작업해 드립니다. 이렇게 입맛에 꼭 맞춘 기름을 내어드리는 것이 오랜 단골을 만드는 가장 큰 신뢰의 비결입니다.”
Q.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좋은 고추를 고르고 구매하는 팁을 전해주신다면요?
박판기 대표:“고추를 고르실 때는 꼭지 유무와 상태를 살펴보시면 좋습니다. 저희 가게에는 꼭지가 그대로 달린 고추와 미리 꼭지를 손질해 둔 고추가 모두 준비되어 있어요.
고추의 본래 상태나 태양초 여부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고르고 싶어 하시는 분들께는 꼭지가 달린 통고추를 권해드립니다.
반대로 손질 과정 없이 바로 빻아 가길 원하시는 분들께는 손질된 고추가 훨씬 간편하죠. 칼칼한 매운맛을 즐기시는 댁에는 청양고추를 알맞은 비율로 섞어 빻아드리는 맞춤 배합도 해드리고 있습니다.”

Q. 관악구 대표 축제인 '관악강감찬축제' 등 지역 행사 먹거리 부스에서도 큰 인기를 얻으셨다고요.
박판기 대표:“올해는 바쁜 일정으로 함께하지 못했지만, 작년과 재작년 행사 부스에 참여해 잡채밥과 진한 곰탕, 육개장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잡채는 저희가 좋은 기름과 재료로 직접 손맛을 내어 볶았는데 손님들 반응이 정말 뜨거웠어요. 든든한 국물 요리와 정성껏 무친 잡채를 함께 곁들이시며 '시장 음식답게 푸짐하고 맛있다'고 칭찬해 주셨을 때 무척 뿌듯했습니다.”
Q. 오랜 시간 봉천동 골목을 지켜오며 체감하신 우리 전통시장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박판기 대표:“부담 없는 가격과 산지에서 갓 올라온 듯한 신선함이죠. 관악구 이웃분들은 물론이고, 멀리 잠실에서 지하철을 타고 장을 보러 오시는 단골손님들도 계실 정도입니다. 대형 마트와 비교해도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고, 상인들이 발품 팔아 가져온 농산물의 맛과 선도가 확실하기 때문이라고들 하세요. 대를 이어 찾는 단골이 많은 이유도 이 골목 시장 특유의 정직함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3대를 이어온 호산나식품이 앞으로 어떤 가게로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박판기 대표:“큰아버지와 아버지께서 40여 년 동안 묵묵한 땀방울로 일궈오신 소중한 터전입니다. 그렇기에 가업을 물려받은 저희 형제는 ‘선대보다 더 정직하게, 더 잘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항상 마음에 품고 일합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정직한 원료와 손님 한 분의 입맛을 배려하는 맞춤 서비스로, 40년을 넘어 다음 세대 밥상까지 믿고 맡길 수 있는 든든한 가게로 키워가겠습니다.”

[매장 안내] 호산나식품
대표 : 박판기
업종 : 고추 방앗간, 참기름·들기름 착유, 김장 재료 및 제철 식품 판매
이용특징: 3대째 약 40년간 이어온 가업, 고객 취향 맞춤형 깨 로스팅 착유, 고추 즉석 분쇄 서비스, 전국 택배 가능
주소:서울특별시 관악구 청룡2길 29, 1층(봉천동)
전화:02-878-3782
매장 위치:https://naver.me/5z5nnfHt
주요 품목:
100% 산지 직송 햇고추 (맞춤 분쇄 및 청양고추 배합)
취향 맞춤형 로스팅 참기름 · 들기름 착유
젓갈, 천일염, 제철 김장 재료 및 정갈한 반찬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