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Bar)처럼 아늑하고, 엄마 품처럼 따뜻한 골목 쉼터를 만듭니다”

봉천로 길목의 감성 사랑방, 한앤둘치킨 사장님이 전하는 한앤둘 치맥과 이웃 이야기

낙성대역 1번 출구에서 나와 마을버스 정류장 쪽으로 걷다 보면, 은은하고 세련된 조명이 통유리창 너머로 따스하게 번지는 ‘한앤둘치킨’을 마주하게 된다. 대로변에 활짝 열려 있는 감각적인 바(Bar) 형태의 구조 덕분에 지나가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발걸음을 멈추게 되는 곳이다.

퇴근길 가볍게 들러 치맥을 즐기는 혼닭족부터 정겨운 가족 외식객,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는 연인들까지. 닭을 튀기는 기름 냄새 대신 청결한 공간에서 이웃들의 하루를 따스하게 보듬어주는 '골목의 엄마', 사장님과 나눈 정겨운 대담을 전한다.

Q. '한앤둘치킨'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남다르다고 들었습니다.

유광상 사장님: “우리 온 식구가 닭고기를 워낙 좋아했어요. 전국의 내로라하는 치킨이란 치킨은 다 먹어봤을 정도였죠. 그러다 우연히 ‘한앤둘’ 치킨을 맛봤는데, 정말 너무 맛있는 거예요. 그래서 ‘이 맛이라면 내가 직접 튀겨서 사람들에게 대접해봐도 참 좋겠다’ 싶어 과감하게 시작했습니다.

주변에서는 늦은 나이에 무슨 새로운 가게냐고 말리기도 했지만, 맛에 대한 확신이 있었거든요. 막상 문을 열고 정성껏 튀겨내니 동네 손님들이 ‘이렇게 맛있는 치킨이 동네에 숨어있었냐’고 단골이 되어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Q. 매장 분위기가 일반적인 치킨집과 달리 감각적인 ‘바(Bar)’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유광상 사장님: “지나가다 누구나 편하게 들를 수 있도록 도로변에 오픈된 구조로 인테리어를 신경 썼어요. 조명도 아늑하고 예쁘게 밝혀두어서 밖에서 보면 카페나 편안한 동네 펍처럼 보이죠.

그 덕분인지 혼자 오셔서 가볍게 맥주 한잔에 치킨을 즐기시는 ‘혼닭’ 손님들도 정말 편안하게 머물다 가세요. 주말이나 저녁 시간에는 아이 손을 잡고 오는 가족 단위 손님들도 많고, 직장 동료들이나 연인들도 문턱 없이 찾아옵니다. 30석 남짓한 아담한 공간이지만, 누구에게나 문이 활짝 열려 있는 열린 쉼터 같은 공간이에요.”

Q. ‘한앤둘’이라는 상호에 담긴 재미있는 비밀을 소개해주신다면요?

유광상 사장님: “손님들이 오시면 제가 웃으며 이렇게 설명해 드려요. ‘한 마리도 아니고 두 마리도 아니여, 한 마리 반(1.5마리)이여!’라고요.

실제로 우리 대표 메뉴인 후라이드 치킨을 시키시면 닭다리나 날개 같은 주요 부위가 3개씩 넉넉하게 나옵니다. 손님들이 접시를 받아 들고는 ‘어? 사장님 이거 서비스예요? 닭이 기형이에요?’ 하고 유쾌하게 웃으세요. ‘원앤투(1.5마리)라 넉넉하게 담았다’고 말씀드리면 다들 푸짐한 인심에 기분 좋게 뼈를 뜯으시죠. (오븐구이는 조리 특성상 1마리 제공)”

Q. 치킨뿐만 아니라 맥주 맛집으로도 소문이 자자합니다. 맛과 청결의 비결이 있나요?

유광상 사장님 : “치킨집은 기름을 다루는 곳이기 때문에 조금만 소홀해도 찌든 내가 나기 십상입니다. 저희는 매일매일 바닥부터 튀김기까지 냄새가 전혀 안 날 정도로 깨끗하게 대청소를 합니다.

특히 생맥주 라인은 최소 이틀에 한 번씩 반드시 관로 세척을 해요. 청소할 때마다 버려지는 맥주가 있어 원가 손해는 나지만, 그래야 텁텁한 맛 없이 톡 쏘는 첫 잔의 신선함이 살거든요. 가볍게 시원한 목 넘김을 즐기고 싶은 분들을 위해 300cc 전용 잔을 따로 구비해 둔 것도 손님들을 위한 작은 배려입니다.”

Q. 손님들과 나누는 정이 두터워 ‘동네 엄마’로 통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유광상 사장님 : “손님들이 매장에 들어오시면 편안하게 속마음을 털어놓고 가세요. 사는 이야기, 직장에서 힘들었던 일들을 혼술 기울이며 털어놓으시면, 제가 안주 하나 챙겨드리며 엄마 같은 마음으로 가만히 들어드립니다.

멀리 안산에서 카페를 하시는 단골손님은 매주 모임을 아예 우리 가게로 정해서 오시고, 제가 잠시 자리를 비우면 손님들이 ‘우리 엄마 사장님 어디 가셨냐’고 찾을 정도예요. 단순히 치킨과 맥주를 파는 장사를 넘어, 서로 따뜻한 마음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네 사랑방이 되어가는 게 참 행복합니다.”

Q. 앞으로 ‘한앤둘치킨’이 주민들에게 어떤 가게로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유광상 사장님 :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버스에서 내려 터덜터덜 걸어올 때, 조명이 예쁘게 켜진 창가만 봐도 마음이 놓이는 집. ‘엄마 사장님 얼굴이나 보고 시원한 맥주 한잔하고 가야지’ 하며 언제든 가벼운 발걸음으로 들어올 수 있는 따스한 사랑방으로 남고 싶습니다. 변함없는 바삭한 맛과 청결함, 그리고 다정한 온기로 언제나 자리를 지키고 있겠습니다.”

 

인터뷰어 : 김유미 사진 : 임남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