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새벽을 여는 정직함으로, 온 가족의 이름을 걸었습니다”

신원시장 남매의 활기찬 도전, 과일과 한우·한돈의 신선한 만남 ‘고은이네’

활기와 정이 넘치는 관악구 신원시장, 그 안에서도 유독 젊은 에너지와 쩌렁쩌렁한 활기가 뿜어져 나오는 곳이 있다. 매장 앞 매대에 보기 좋게 진열된 싱그러운 제철 과일들과, 바로 옆 쇼케이스 안에서 영롱한 선홍빛을 뽐내는 신선한 정육이 한눈에 들어오는 ‘고은이네’다.

10년의 직장 생활을 마치고 과감히 전통시장에 뛰어든 누나 김고은 대표와, 묵묵히 새벽 시장을 누비며 최고 품질의 물건을 떼어오는 남동생 김윤건 씨. 축산업 유통에 오랜 세월 몸담아온 든든한 아버지의 노하우까지 더해져, ‘고은이네’는 과일과 정육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완벽하게 잡으며 신원시장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았다. 매일매일 스스로를 다잡는 글귀를 적으며 정직한 땀방울을 흘리는 두 청년 남매를 현장에서 만났다. 

Q. ‘고은이네’는 어떤 가게인가요? 과일가게와 정육점을 함께 운영하게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김고은 대표: “처음에는 과일가게로 먼저 문을 열었어요. 제 이름을 걸고 시작한 만큼 정직하게 좋은 과일을 팔아보자는 마음이었죠. 그러다 바로 옆 매장 자리가 비게 되면서 ‘이 시장 안에서 주민분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하게 됐습니다. 시장 안에 정육점은 많지만, 제대로 된 수제 양념육과 당일 도축·작업한 신선육을 전문으로 다루는 곳은 부족하다고 느꼈거든요. 마침 아버님께서 축산물 유통 쪽 일을 오랫동안 크게 해오셨던 터라 좋은 고기를 들여올 수 있는 탄탄한 인프라가 있었고, 아버지의 오랜 지인분 중 양념 소스 전문 업체를 하시는 분의 도움을 받아 과감하게 정육점까지 확장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과일과 정육, 두 매장을 남매와 온 가족이 함께 유기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젊은 나이에 전통시장에 뛰어들기까지 큰 결단이 필요했을 것 같습니다.

남매가 함께 장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김고은 대표: “사실 저는 평범하게 10년 동안 직장 생활을 하던 회사원이었습니다. 반면 동생(김윤건)은 시장 스타일과 성향이 아주 잘 맞았어요. 동생이 원래 이 자리의 이전 사장님 밑에서 일을 배우고 있었는데, 사장님께서 사정이 생겨 가게를 내놓으시면서 ‘너희 남매가 젊은 감각으로 한번 인수해서 키워봐라’ 하고 제안을 해주셨죠.

그 이야기를 듣고 한 달 반 정도 깊이 고민하다가, 3월 31일에 10년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바로 다음 날인 4월 1일에 사업자등록을 내고 출근했습니다. 처음엔 청년 창업 지원이나 혜택을 기대했던 부분도 있었지만, 도소매 유통업이라 제도적 지원이 많지는 않더라고요. 하지만 전통시장은 내가 땀 흘리고 노력하는 만큼 정직하게 손님들의 반응이 돌아오는 곳이기에, 젊음과 패기를 무기로 온 가족이 똘똘 뭉쳐 부딪쳐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Q. 남매가 각자 맡고 있는 역할 분담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김고은 대표: “전체적인 매장 운영과 고객 응대, 진열 및 전반적인 살림은 제가 총괄하고 있습니다. 반면 동생은 기동력이 뛰어나 매일 새벽 도매시장으로 나가 물건을 직접 보고 떼어오는 발주와 물류를 전담해요. 새벽 경매장에서 과일의 당도와 상태를 일일이 확인하고, 정육에 들어갈 지육과 원육을 꼼꼼하게 검수해서 가져옵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거나 상품 구색을 기획하는 것도 동생이 감각이 있어 큰 힘이 됩니다. 서로 성격이 달라 부딪힐 때도 있지만, ‘일단 부딪쳐 보고 시도해보자’는 생각으로 의견을 조율해

나가고 있습니다.”

 

Q. 과일가게와 정육점, 각각의 대표 상품과 추천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김윤건 실장 (남동생): “정육점의 가장 큰 무기는 ‘매일 직접 작업하는 신선육’과 ‘특제 수제 양념육’입니다. 한돈과 한우 암소만을 고집하며, 갈비, 불고기 등 매장에서 매일 직접 양념하고 재워두는 양념육 코너가 주민분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습니다. 특히 국거리용 양지나 불고기감도 한우 암소만을 엄선해 파격적인 할인가로 선보이고 있어 단골분들이 줄을 서서 찾아주십니다. 당일 작업, 당일 완판을 원칙으로 신선도를 최우선에 둡니다.”

 

김고은 대표: “과일은 손님들의 다양한 소비 패턴에 맞춘 ‘이원화 진열 방식’이 강점입니다. 매장 바깥 매대에는 부담 없이 매일 드실 수 있도록 가성비를 극대화한 알뜰 바구니 과일을 진열하고, 매장 안쪽에는 대형 마트처럼 깔끔하고 쾌적하게 팩 포장된 고당도 프리미엄 과일을 배치해 두었습니다.

저희 가족들이 원래 과일을 즐겨 먹지 않는 편이라 역설적으로 더 객관적입니다. 매일 들여오는 과일마다 당도계를 활용해 철저히 당도 체크를 하고, 저희 입맛에도 확실하게 달고 맛있는 과일만 선별해서 손님상에 올립니다.”

 

 

Q. 손님들이 실생활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맛있는 과일 고르는 팁’이 있다면요?

김고은 대표: “많은 분이 화려한 기교나 특이한 모양을 찾으시는데, 사실 과일은 ‘외관이 깔끔하고 흠집 없이 예쁜 것’이 기본이자 정답입니다. 겉표면의 색택이 고르고 상처가 없으며, 들었을 때 묵직하게 수분감이 차 있는 것이 좋은 과일입니다.

또한 과일을 보관하실 때는 사과처럼 에틸렌 가스를 방출해 다른 과일을 쉽게 무르게 만드는 과일은 반드시 랩이나 비닐로 개별 밀봉해 따로 보관하셔야 다른 제철 과일을 오래도록 아삭하고 신선하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제철을 맞은 신선한 과일은 구매 후 너무 오래 두지 마시고 2~3일 내에 신선할 때 바로 드시는 것이 가장 풍부한 향과 당도를 즐기는 방법입니다.”

 

Q. 매장 한쪽에 직접 적어두신 다짐 문구들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손님들에게 어떤 가게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김고은 대표: “매일 아침 일을 시작하기 전에 마음을 다잡기 위해 저만의 다짐과 좋은 글귀를 적어둡니다. ‘사람이 깊은 곳’, ‘신뢰를 잃지 않는 정직함’ 같은 말들이에요. 젊은 사람들이 전통시장에서 장사한다고 해서 어설프게 하거나 요령 피우지 않고, ‘정직하고 성실하게 좋은 먹거리를 파는 젊은 일꾼들’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주변 대형 마트나 경쟁 업체가 가격 공세를 펼칠 때도 흔들리지 않고, 오직 ‘품질과 정직함’으로 승부해 왔습니다.”

김윤건 실장: “지금의 신원시장 본점을 탄탄하게 다져놓고, 앞으로 청년 창업을 꿈꾸는 또 다른 청년들이나 뜻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정직한 과일·정육 유통 매장을 더 넓혀가는 것이 꿈입니다. 손님이 믿고 집어 들어도 결코 후회하지 않는 신원시장의 1등 가게, 언제 찾아와도 활기차고 기분 좋은 에너지를 얻어갈 수 있는 ‘고은이네’가 되도록 매일 온 가족이 함께 뛰겠습니다.”

  인터뷰어 : 김유미 사진 : 임남석

 

 [매장 기본 정보]

상호명 : 고은이네 (과일가게 & 정육점)

대표자 : 김고은 (남동생 김윤건 공동 운영)

위 치 : 서울시 관악구 관천로 17 (신원시장 내)

영업시간 : 10:00 ~ 20:00

대표품목 :

과일 : 산지 직송 제철 과일, 당도 선별 프리미엄 과일 및 가성비 알뜰 과일

정육 : 매일 직접 작업하는 신선한 한돈·한우, 특제 수제 양념육, 한우 국거리 등